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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미도 뉴스

“섬으로 출근한다” 통영 두미도, 전국 최초 섬택근무 시작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경남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통영시-두미도마을회 4자간 협약식. 경남도 제공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재택근무를 넘어 ‘섬택근무’가 시작됐다. 섬이 오가기 힘든 오지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정보화시대에는 오히려 활용 가능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첫 대상지는 경남 통영시의 두미도.

두미도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1시간 가량 걸리는 꽤 먼 섬이다. 그러나 해저로 인터넷 광랜이 깔려있어, 컴퓨터로 일하는 요즘 작업환경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오히려 불필요한 외부 간섭이 적어 집중도와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불편을 기회로’ 역발상을 시작한 섬택근무에 대한 준비는 두미도가 경남도형 섬 재생사업 프로젝트인 ‘살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이후 올 1월부터 진주 소재 경남혁신도시내 공공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과 소통에서 시작됐다.

이후 섬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공감대 조성, 사무실 준비, 숙소 마련, 근무형태 조정, 주민들과의 관계설정 순으로 진행됐다. 두미도 북구마을에 위치한 사무실은 구 청년회관 사무실로 쓰였던 곳으로 장기간 방치된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

숙소로 사용될 경로당 2층은 평소 마을 방문객이나, 작업팀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33㎡ 남짓한 공간이다.

중진공 직원들은 원격근무 시스템을 활용해 팀 또는 사업단위로 섬 사무소에서 일하게 된다. 1주일에 3일 정도를 섬택근무, 즉 이곳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이외에도 소규모 그룹의 세미나와 집중도를 요하는 TF팀이 사용한다.

4일 오후 두미도에서 원활한 섬택근무에 대한 상호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강석주 통영시장,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고상훈 북구마을 이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지사는 “두미도에 숲 산책길까지 다 조성되고 나면 전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면서 “중진공의 스마트워크센터 같은 시설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섬 주민분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섬, 두미도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열게 되어 영광이자 행운”이라며 “중소기업들에도 널리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미도는 둘레 14km의 섬이고 약 70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욕지도와 삼천포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풍경이 아름답고, 동백나무, 후박나무, 참식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의 난대림 수목이 울창하다.

중진공의 본격적인 섬택근무는 내주부터 시작돼 3년간 이어진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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